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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페형 톨보이, 르노삼성 XM3의 디자인

글로벌오토뉴스 조회 수1,496 등록일 202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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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에서 완전히 새로운 차종으로 XM3가 나왔다. 국산 차량들 중에서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던 차량이 나온 것이다. 신차 출시를 통한 활력이 필요했던 르노삼성에게는 단비같은 존재임은 틀림 없다. 새로운 XM3는 차체 형태로 보면 뒤 유리 쪽이 매끈한 형태인 이른바 패스트 백(fast back) 형태의 쿠페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면서 지상고가 상당히 높고, 215/55 R18 규격의 타이어와 18인치 휠을 장착하고 있어서 측면의 이미지는 매우 건장해 보인다.



치수를 살펴보면 XM3는 길이 4,570㎜, 너비와 높이는 1,820㎜, 1,570㎜다. 이 크기는 코나의 4,165㎜와 티볼리의 4,225㎜, 셀토스의 4,375㎜, 그리고 트레일블레이저의 4,425㎜ 보다도 긴데, 작게는 12mm에서 크게는 405mm에 이르기까지 더 긴 차제이다. 여기에 휠베이스 역시 길다. 높이는 쿠페형 루프 디자인 때문에 앞서 언급한 차량들보다 대략 20~50㎜ 정도 낮다. 날렵한 이미지를 더 강조하는 셈이다.



휠베이스는 2,720㎜인데, 이 정도는 거의 중형 승용차 급에 육박하는 휠베이스이다. 게다가 휠 아치에 검은색의 프로텍터를 덧대고 휠 아치에 플랜지를 더해서 바퀴 크기를 강조한 차체 디자인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차체 폭에 비해 펜더 볼륨을 너무 강조해서 캐빈의 실내 폭이 좁아진 듯 하다. 앞뒤 모습의 스탠스는 정말 건장 한데 그로 인해 실내 폭을 희생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XM3의 앞 모습은 기존의 르노삼성의 세단 SM6등과 거의 같은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말하자면 브랜드 아이덴티티 전략에 의한 디자인 셈이다. 대체로 대량생산 브랜드는 각 차종 별로 디자인 특징을 강조하는 이른바 프로덕트 아이덴티티(product identity) 전략을 택하는데, 포드나 토요타 등의 경우가 차종 별로 개성을 가진 디자인을 내놓고, 프리미엄 브랜드는 차종보다는 브랜드응 강조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brand identity) 디자인 전략을 볼 수 있다.



르노삼성은 우리나라에서 차종 수와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특징을 보이므로, 브랜드 중심의 디자인으로 전반적으로 소비자들에 대한 브랜드 노출 빈도를 높이는 전략이 보다 유효할 것이다. 실제로 르노삼성은 QM3와 SM7, SM6 는 물론이고 오늘 살펴보는 XM3에 이르기까지 르노 브랜드의 시그니처 라디에이터 그릴의 디자인을 브랜드 아이덴티티 요소로 사용하고 있다.



한편 XM3의 뒷모습은 쿠페 프로파일의 패스트백 형태의 뒤 유리와 높은 데크가 특징적이면서도, 테일 게이트 바로 아래쪽에 번호판이 붙어있고, 그 아래쪽에 곧바로 디퓨저와 테일 파이프가 있는 모습으로 마치 뒤 범퍼가 없는 것 같은 모습이다. 그렇지만 디퓨저와 테일 파이프 형태의 구조물이 실제의 범퍼이다. 물론 테일 파이프 형태는 가니시 역할이고 실제 테일 파이프는 범퍼 안쪽에 설치돼 있다. 그런데 이 정도의 높이에 차체 색의 범퍼를 디자인하면 차체 자세가 마치 뒤로 주저앉은 듯이 보이기도 하므로, 그것을 방지하기 위한 ‘범퍼 같지 않은 디자인의 범퍼’ 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 르노에서는 아르카나(Arkana)라는 이름으로 거의 동일한 차량이 나오는데, XM3는 그 차량의 르노삼성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외형 상의 차이는 다이아몬드 형태의 르노 배지와 앞 뒤 범퍼의 디테일 정도이다.



전체적인 XM3의 차체 프로파일은 쿠페 형태의 패스트 백 이미지 이면서 높이가 높아 SUV에 가까운 모습이다. 이와 비슷한 차량은 지난 2005년에 쌍용에서 내놓은 액티언이 있었다. 액티언은 길이 4,455㎜, 너비와 높이는 1,880㎜, 1,740㎜에 휠베이스는 2,740mm로, 치수만으로 본다면 XM3보다 약간 큰 정도이다.

측면 이미지를 보면 액티언 역시 패스트 백의 쿠페형 SUV임을 알 수 있지만, XM3는 뒤 유리 끝에서 약간의 데크 형태를 만든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약간의 차이 이긴 하지만, 캐빈의 비중이 적지 않은 차이를 내는 결과를 만든다. XM3는 짧은 데크로 인해 보다 경쾌한 차체 자세를 가지게 된 것을 볼 수 있다.



르노삼성 XM3는 수평적 이미지를 강조한 인스트루먼트 패널이 개방적이며 밝은 이미지를 주면서도 센터 페이시아에 디스플레이 패널이 적용돼 있고, 운전석 클러스터에는 9.3인지 디스플레이 패널이 적용돼 있어서 신세대의 디지털 감각을 따르는 인터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근육질 펜더 때문에 좁아진 실내 폭 때문에 상당히 좁게 설계돼 소박한 인상의 센터 콘솔에 자꾸 눈이 간다.



르노삼성 XM3는 4륜구동 기능은 없기에, SUV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높은 전고를 가진 톨 보이(tall boy) 콘셉트로서 실내 폭보다는 높이 중심의 실내 거주성을 확보하면서 날렵한 패스트백 형태의 쿠페형 차체 디자인을 양립 시킨 승용차인 것만은 틀림 없다. 역동적 이미지를 가진 새로운 승용차 르노삼성 XM3의 신세대 소비자들을 향한 어필을 기대해 본다.

글 / 구상 (자동차디자이너, 교수)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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