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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전기차 화재, 주행거리 경쟁이 부른 배터리 오용 참사

오토헤럴드 조회 수1,197 등록일 2020.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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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용량 54.5kWh, 전기차 연비를 말하는 전비 4.8km/kWh로 가득 충전하면 최대 309km를 달릴 수 있는 르노 조에는 현대차 코나(64kWh/409km)보다 배터리 용량이 적고 주행거리는 100km 남짓 짧다. 조에 배터리 실 가용 용량은 52kWh, 표시된 주행 가능 거리도 여기에 맞춰놨다.

가득 충전 후 달릴 수 있는 거리로 보면 조에는 서울에서 출발해 부산에 닿지 못한다. 중간에 충전해야만 도착이 가능하고 서울로 되돌아오려면 몇 번 충전을 보태야만 한다. 지난 9월 르노 조에로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했다. 총 주행 거리는 846km, 출발할 때 가득 충전했고 모두 4번 추가 충전을 했다. 왕복하는데 충전과 휴식, 식사, 업무 등을 모두 합쳐 16시간이 걸렸다.

걸린 시간, 충전 횟수로 보면 흔한 전기차 단점이 드러난다. 일반 내연기관차로 달렸다면 10시간 정도면 충분했을 거리였고 연비에 따라 다르겠지만 10분 남짓 한번 추가 주유로 해결이 됐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 충전에 걸린 시간은 3시간가량이었고 대부분은 식사나 휴식, 업무 시간을 활용했기 때문에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전기차 성능이나 상품성을 '주행거리'로 판단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든 것도 이때다. 출ㆍ퇴근, 일상적 용도로는 더더욱 그렇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일평균 주행 거리는 38.5km다. 주행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은 르노 조에도 주중 추가 충전이 필요 없는 거리다. 충전소가 있거나 자투리 시간에 충전하면 일상적 용도 그리고 장거리 주행을 해도 부족하지 않다.

그런데도 전기차를 만드는 제조사들은 '충전거리' 경쟁을 펼친다. 주행 거리가 길면 충전에 따른 불편이 줄어드는 것은 맞다. 그러나 전기차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하는 상황에서 배터리 용량으로 주행거리를 늘리면 찻값이 오르게 된다. 지금도 부담스럽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배터리 가격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전기차 주행거리 경쟁은 부담을 키워 대중화를 막는다.

요즘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현대차가 연이어 화재가 발생한 코나 일렉트릭을 리콜한 데 이어 GM도 쉐보레 볼트 EV를 같은 이유로 리콜했다. 지금까지 확인됐거나 알려진 것을 요약하자면 배터리셀 제조 불량이라는 완성차 주장과 주행거리를 무리하게 늘리기 위해 '안전마진' 폭을 상대적으로 줄인 탓이라는 배터리 제조사 주장이 맞물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서 화재 원인은 배터리 제조사 주장에 힘이 쏠리고 있다. 같은 용량 배터리를 사용한 다른 전기차보다 주행거리가 길었던 코나 일렉트릭, 그러니까 주행 가능 거리를 최대한 늘리기 위해 충전 용량 한계를 높게 설정한 것이 원인이라는 얘기다. 현대차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리콜로 실 가용 배터리 용량을 낮춘 것, GM이 배터리 충전을 전체 충전 용량 90%로 제한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업그레이드하는 리콜을 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의심을 가능하게 한다.

르노 조에, 닛산 리프, 테슬라와 같은 전기차도 실 가용 배터리 용량을 낮춰 충전하게 만들어 놨다. 배터리 특성상 과열에  따른 문제 발생 소지가 많다고 보고 실제 배터리 용량 100% 충전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최소 안전마진 8~12%를 유지하도록 했다. 원인에 대한 논란이 물론 있고 이런 차들도 화재는 발생했다. 그러나 코나 일렉트릭 화재는 유독 빈번했고 배터리 안전마진이 3%대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배터리 용량이 같은데도 코나 일렉트릭 주행가능 거리가 유독 길었던 것도 대부분 전기차가 충분한 안전마진을 제외했지만 현대차는 최대치로 계산한 결과였던 셈이다. 주행거리가 시장이나 소비자가 판단하는 전기차 성능 기준으로 보고 과욕을 부린 것이다. 소비자 역시 전기차에 대한 개념이나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앞에서 소개한 사례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조금 불편할 수는 있어도 주행거리가 300km 이내인 전기차도 일상 사용에 전혀 문제가 없다. 주행거리만 보고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 안전이 허용되는 최소 충전량을 초과해 값만 비싼 전기차를 피하면 된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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